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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Soccer

#2 자기 포지션에 서지 못했을 때...

by 츄느 CHUNNEE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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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구 포지션을 자주 바꿔왔던 편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를 수 있다. 실제로 대학교에서 대회를 나갔을 땐 학과 선배가 말한 부분을 인용해보면

'너는 축구에 대한 지능이 좋아서 어딜 놔둬도 1인분은 하는 것 같다'라고 듣기도 했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는 색깔이 없다는 말도 듣기도 했다. 이렇듯 나는 어릴 때부터 원톱, 윙, 윙백, 쉐도우 스트라이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센터백, 골키퍼 등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커왔다.

 

지금까지는 두 가지 평가를 다 들어도 되니까 축구자체를 할 수 있고 육각형의 모든 면을 더 발전하고 싶다는 욕심들 뿐이었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다. 수많은 시간들이 흐르고 내가 큰 부상들과 같은 굴곡들을 경험해보면서 하고 싶었던 포지션에서 꾸준히 자리를 잡고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크게 들었다.

그래서 요즘에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에서 정착했었다. 사실 바로 직전에는 윙이나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뛰면서 라인 브레이킹을 하는 것에 빠져있었는데... 발목 수술을 2번이나 겪으면서 스프린트에 자신감이 줄고 속도를 느끼기 어려웠던 게 컸다. 그러다 보니 나의 색깔을 바꿀 필요도 있겠구나 싶었다. 변화의 시기였다. 

 

내가 주로 한쪽 측면을 열기만 했던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은 굉장히 익숙하지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이 포지션에 맞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많이 뛰는 활동량과 수비가담, 패스 길을 보는 시야와 양발 능력은 누구보다 자신도 있다. 그래서 전환하는데 나 자신한테는 문제가 없었다.  실제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는 이런 내 모습은 찰떡이다. 한 번 해보자고...

 

시간이 흐르고 내가 이글FC에 들어서서 1년의 시간 동안은 주구장창 이 자리에서 볼을 주고받으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왔다. 이제는 내가 이 자리를 서지 않았을 때 아쉽고 포지션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얘기 하면 이날 경기가 그랬다. 수중전이라, 내 플레이가 잘 안 되어 자신감이 떨어진 것, 두 명의 용병 왔던 점도 있겠지만 가장 컸던 부분은 쭉 하던 미드필더 자리를 하지 않게 되면서가 가장 컸다. 

이 날 나는 사실 존재감이 전혀 없고 나 자신한테 너무 실망감을 표했다. 스스로가 너무 분했다. 이런 환경에서도 자리를 잡았어야 했지만, 너무 뜻대로 안됐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과 플레이가 엉망이었다. 많은 사람들도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은 안 했지만 함께 느꼈을 것이다. 정말 미안했다.

 

내가 생각했던 플레이도 안되고 진짜 이러다가 그냥 오늘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싶었다.ㅋㅋㅋ (이상하게.. 경기가 빨리 끝났으면 했다... 어색했다 모든게..) 지금 글을 쓰면서도 정말 분하지만 뭐 어쩌겠나..... 내가 더 공부하고 잘하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고 나 자신한테 더욱 축구를 잘하자.라고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때 생각한 건 실제 축구선수들 한테도 이런 모습이 엄청 많이 보인다는 것이고 그 사람들 중에서도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사람은 더욱 각광받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선수들로 두 가지 상황을 모두 얘기할 수있다.  

'박지성'선수와 '손흥민' 선수이다.

박지성 선수는 세계적인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윙, 윙백, 센터미드, 중미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퍼거슨 감독을 만족해주었으며 그 모습을 많은 곳에서 인정받았다. 박지성의 위대함이다.(실제로 각 포메이션의 경쟁자는 어마 무시하다.. 캐릭터, 긱스, 호날두 등)

반대로 손흥민 선수는 개인적으로 포체티노, 무리뉴 감독 시절 포지션을 직접 나눈 건 아니지만 윙백과 윙을 모두 담당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결과론 축구 지능이 뛰어나 1인분을 하고 잘했지만 진짜 자기포지션에 맞는 공격포인트도 많이 하지 못하고 조금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실제 축구선수들 모습이나 나의 여러 상황들을 통해 결국 자기만의 훈련된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주장하면서 위치해야한 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더 잘할 수 있는 방향만을 모색하는 것으로 결국 결론을 짓고 싶다. 

나는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캉테처럼 열심히 뛰고 이니에스타처럼 패스며 드리블이며 만족했으면 한다.

 

[자기 포지션을 못 잡으면 생기는 현상]

√ 자리를 못잡아 우왕좌왕한다.
√ 선수들끼리 겹친다.
√ 할 수 있는 것도 못한다.
√ 쓸데없는 체력소모를 한다.
√ 호흡이 엉망이다.
 → 복합적이다. 

22.03.13 일, 인곡 1 저류지 체육공원

-축구 기록 : 3G 0GOAL 1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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