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츄느(CHUNNEE)입니다 :)
오랜만에 다시 쓰는 축구레슨일지입니다. 11명의 팀원이 어우러져 함께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를 다하고 이야기하면서 빈자리를 메꾸기도 하는 스포츠, 그게 바로 축구입니다. 그만큼 축구에서는 넓은 공간을 혼자서 커버한 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축구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왜 중요할까?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엄청나게 넓은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만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소수의 인원만으로 충분했다면 11명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축구는 소통이 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소통이 잘 안 되는 케이스를 보게 되면 각자 자리라는 포메이션이 있는데 소통이 잘 안돼서 우리 팀 자리에서 같은 편끼리 겹쳐지고 부딪히고 패스 잘 못주고 했을 때 어떻게 될까요? 팀원들은 부상에 입을 수 있고 상대팀에 볼을 뺏길 수도 있고 같은 팀원 기운을 쏙 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경기에서 지게 됩니다. 경기에서 지면 재미도 없어지겠죠.
반대로 소통이 정말 잘된다면 원하는 패스나 슛타이밍을 내가 잡지 못할 때 잡아줄 수도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임무를 완수해서 팀원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고 상대팀의 볼을 빼앗고 나아가는 데 있어서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는 이기게 될 것이고 관중들이 있다고 했을 때 이 경기도 굉장히 흥미를 가질 것입니다.
실제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히딩크 대표팀이 2002년 월드컵 당시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한국 특유의 나이 문화 때문에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느껴했던 것을 파악하여 후배들에게 반말로 조금 더 빨리,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한하여 이천수 선수가 그 당시 막내였는데 최고참 선수인 홍명보 선수에게 '명보야 밥 먹자'라고 했던 흥미로운 일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히딩크 감독은 무엇보다 팀원들 간의 소통을 가장 우선시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누가 해야 할까?
실제 경기에선 누구랄 것 없이 각자의 영역 외에서 도움을 주고 싶을 때,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할 때 '마이', '이쪽', '왼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쳐 팀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경기를 뛰다 보면 볼만 쫒을 수 있고 자기 자리를 벗어나거나 체력이 부족하여 이탈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서로서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포메이션의 선수들 중 특히 미드필더의 선수들은 상하좌우 시야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선수들이 모두 보이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선수들의 간격을 잡아주고 방향 전환 등 수시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미드필더 선수들은 경기가 매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센터백이나 골키퍼가 주도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주장으로 많이 선출되어 중심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축구 경기를 하면서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저도 포메이션이 중앙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이야기해야 할 상황이 많은데, 제가 경기에 집중하기도 벅찬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괜찮아, 할 수 있어', '방향 전환, 키핑, 패싱, 롱 패스 등'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가이드해주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저희 팀의 경기력이 답답한 순간들이 많이 있어 부족한 동료들에게 많이 꾸짖으면서 가이드를 많이 해주고 있는데 우리 팀의 성향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팀원의 성향에 맞춰서 긍정이든 부정이든 이야기할 필요가 있더군요.
그래서 주요 선수는 팀원들의 특징을 빠르게 파악을 해서 팀원에 맞게 대우를 해주고 도와주는 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다른 거 필요 없고 팀원의 심리, 스타일, 배경 등 상황을 빨리 파악하는 것!! 너무나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끝난 후엔 빠르게 푸는 것! 그것도 팀원들과의 돈독함을 유지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번 2022 월드컵에서도 소통이 매우 잘된 사우디, 일본, 한국 등 아시아 나라들의 언더독 반란도 수년간 다져온 조직력 베이스엔 소통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보다 발로 하다 보니 변수가 많은데 소통으로 극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 축구 선수들은 저희에게 감동을 주면서 더더욱 소통의 중요성을 축구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강조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오합지졸이라고 하여도 소통이 잘되고 긍정적인 팀에는 밝은 미래가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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